텐트의 왕이 만든 글로벌 캠핑·아웃도어 브랜드 ‘제이크라’

가벼운 텐트의 시작은 언제였을까요? 1990년대 초, 국내 한 개발자가 기존 무게의 3분의 1로 줄인 텐트 폴을 개발하며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이 기술은 노스페이스, 오가와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선택했고, 미국 아웃사이드 전문지는 그를 ‘텐트의 왕(King of Tents)’이라 불렀죠.

그 주인공, 동아알루미늄(DAC)과 헬리녹스를 성공시킨 라제건 회장이 이번엔 제이크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수천 개의 텐트 설계 노하우를 담은 제이크라의 철학과 브랜드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및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이케이엘 주식회사에서 온라인 쇼핑몰 ‘제이크라몰(JakeLah Mall)’을 운영하고 있는 조미정 차장입니다. 모기업인 동아알루미늄이 2019년 제이케이엘을 설립했을 당시, 저는 함께 전적해 왔고요. 약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 1월, 제이크라몰을 정식 오픈했습니다. 제이크라는 캠핑용 텐트와 아웃도어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Q. 제이크라만의 브랜드 핵심 가치와 제품 개발 철학은 무엇인가요?

라제건 회장님은 1988년 DAC를 설립한 이후, 헬리녹스(Helinox)를 창립하며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특히 직접 개발하신 TH72M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페더라이트(Featherlite) 폴은 텐트의 경량화를 실현하며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지금까지 3,000개가 넘는 텐트 설계에 참여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텐트를 만들며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개발자의 이름을 담은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제이크라(JakeLah)’예요. 단순한 비즈니스 브랜드가 아닌, 제품 개발의 철학과 역사가 담긴 디자이너 브랜드죠.

Q. 요즘 캠핑 시장의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엇이고, 제이크라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2020년 코로나19 시기엔 캠핑 열풍이 불며 차박이나 풀세트 캠핑이 대세였다면, 최근 들어 백패킹이나 미니멀 캠핑에 맞는 고기능의 경량 텐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어요. 동시에 패밀리 캠핑을 위한 대형 텐트부터 캠핑카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폭이 넓어졌고, 리사이클 원단이나 무독성 코팅 등 친환경 소재에 대한 인기도 크게 증가했죠.

제이크라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J.tunnel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 규격에 맞는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또한 철저한 AS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제품을 오래도록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제이크라의 대표적인 텐트별 특성과 제품별 적합한 캠핑 스타일, 현 시점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주요 제이크라 JakeLah는 2019년 설립 이후 J.cot tent, J.crown 5.0, J.tunnel, J.square Dome 등 다양한 텐트를 선보여 왔어요. 대형 돔 텐트부터 1인용 텐트까지, 모든 디자인은 구조적인 미학과 야외 활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죠. 대표적인 제품은 제이코트텐트(J.cot tent)로, 야전 침대* 위에 설치해 사용하는 1인용 텐트인데요. TR과 Horn 구조를 적용해 앉은 자세에서도 시야가 트이고, 체감 공간이 훨씬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가볍게 떠나는 솔로 캠핑에 최적화되어 있으면서, 가족 캠핑 시에도 각자 1동씩 사용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미는 경우도 많죠.

야전 침대란,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접어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침대를 말해요.

주요 J.tunnel은 본체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결합해 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텐트로, 상황에 따라 1칸, 2칸, 3칸 등으로 구성할 수 있어 인원이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TPU* 창문을 달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Mesh* 창문을 사용하면 창을 열면서 벌레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죠.

지름 5미터의 J.crown은 탁월한 견고함을 바탕으로 대형 셸터로 활용되며, J.para 7.5는 이벤트나 모임에 적합한 모델이에요. J.square dome은 자립이 가능한 돔 텐트로, 메인 폴과 사이드 폴의 확장을 통해 내부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고, J.x는 A형 텐트를 기본으로 한 1인용 셸터로 한쪽을 올려 캐노피로도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TPU 창문과 Mesh 창문은 아래 이미지 참고

Q. 제이크라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제품으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계시죠. 이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제이크라는 항상 '유저들은 무엇을 원할까? 무엇을 불편해할까?'를 고민하며 제품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아웃도어 모임에서 눈비를 막아 줄 대형텐트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에서 J.para와 같은 대형 텐트가 탄생했고, ‘군인들 모임에서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라는 아이디어에서 J.cot tent가 만들어진 것처럼요. 물론 유저들의 직접적인 의견도 듣지만, 그보다 유저들을 관심을 갖고 세심히 관찰하면서 행동 패턴을 파악할 때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제이크라 데이는 매년 유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행사인데요. 기획 계기와 실제 효과는 무엇인가요?

제이크라 데이(JakeLah Day)는 쇼핑몰을 통해 첫 출시한 J.cot tent 유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예요. 제품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신제품을 소개하며 소통하는 시간으로, 2022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회차를 맞이했는데요. 브랜드와 유저가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제이크라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유저뿐만 아니라, 각종 지자체와 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영등포문화재단에서 매년 개최하는 영등포 봄꽃 축제나 서울썸머바이브 축제, 대학로 차없는 거리 축제 등에 대형 셸터 J.para를 협찬해 왔죠. 비바람과 햇살을 막아주는 대형 셸터 아래에서 시민들이 편히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제품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기쁨을 느낍니다.(웃음) 

제이크라는 혁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협업 제안이 들어올 때 저희 제품 군과 겹치지 않으면서 품질이 뛰어나고, 아웃도어 활동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면 함께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화목난로는 이상적인 협업 사례였죠. 제이크라 제품군에는 없는 혁신적인 아이템인데다 품질 역시 훌륭했고,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측에서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협업 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어요.

Q. 최근 자사몰 회원들을 위한 ‘마일리지몰’을 오픈하셨어요. 자세한 기획 과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희 내부에서 쇼핑몰 고객분들께 보답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마일리지몰에선 보유하신 마일리지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도록 너무 비싸지 않은 가볍고 귀여운 소품들로 상품을 구성했는데요. 원래 제이크라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 위주라 시장에서 다소 중후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마일리지몰만큼은 가볍고 친근한 분위기로 꾸며 메인 쇼핑몰과 차별화를 시도했어요. 고객이 방문했을 때 ‘여긴 뭔가 다르네’하고 느끼길 바랐죠.

카테고리 배너는 기존에 보유한 3D 프린터로 제작한 J.cot tent 미니어처를 활용했고, 그 주변에 귀여운 피규어를 배치해 캠핑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고, 앞으로도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소품들을 위주로 마일리지몰을 채워갈 계획입니다.

Q. 고도몰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셨고, 사용하시면서 만족하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 인터넷 쇼핑몰 구축을 검토할 때, 시중에 잘 알려진 여러 플랫폼을 비교했었고, 그중 오랜 운영으로 안정성이 높고, 다양한 쇼핑몰 기능 튜닝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고도몰을 선택했어요. 특히 2021년 당시 제공되던 ‘고도몰 프리 패스’는 월 납부액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이후 쇼핑몰이 성장하면서 더 정교한 기능 튜닝이 필요해져, 2024년엔 NHN 커머스의 도움을 받아 고도몰 프로로 전환했고, 이는 쇼핑몰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네이버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고 계시죠. 회장님이 직접 쓰신 글도 있던데, 이런 활동이 브랜드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라제건 회장님께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텐트 개발이나 체어원 개발 스토리 등을 직접 작성하시면서, 이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계세요. 국내외를 통틀어 한 회사의 오너가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쓰며 유저와 교류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많은 분들이 이를 ‘고객친화적’이라 높게 평가하고 있죠.

또한 회장님께서 직접 개발에 참여하며 전하는 전문적인 내용 덕분에, 제이크라는 최고경영자이자 텐트 개발 전문가가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립하게 됐어요. 이러한 점은 제품에 대해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에도 제이크라 제품을 공급하게 됐는데요. 이전 DAC나 헬리녹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납품은 국내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제이크라는 해외에 직접 대리점을 두기보다, 현지에 있는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국내와 큰 차이는 없지만, 아직 해외 판매가 초기 단계여서 해외 유통업체에서 취급하는 제품 종류는 국내에 비해 적은 편이에요. 앞으로는 해외 유통업체의 수와 취급 제품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제이크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직접 해외 판매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제이크라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이크라는 앞으로도 아웃도어 시장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목적으로 자연과 호흡하는 활동을 위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 일환으로, 라제건 회장님께서 시작하신 ‘캠핑 자원봉사 활동 볼런티움(Volunteeum)’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아웃도어 장비 개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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